[UEFA 유로 2024] 결승전 잉글랜드vs스페인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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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 2024] 결승전 잉글랜드vs스페인 프리뷰

토르난테 2024. 7.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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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Vereint im Herzen Europas." 즉 유럽의 심장에서 하나로 뭉치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독일에서 개최한 UEFA 유로 2024는 6월 14일에 개막한 이래 이제 결승전만을 앞에 두고 있다.

 

사진출처: UEFA



가장 먼저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무적함대라는 별명답게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였다. 조별리그에서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를 상대로 전승을 거두었고 토너먼트에서도 조지아를 4-1로 대파했으며 독일을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었음은 물론 프랑스를 상대로도 무아니에게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야말과 다니 올모의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압도적인 경기력은 물론 가끔 어려움에 빠져도 이를 탄탄한 경기력으로 뒤집고 6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스페인과는 다르게 매우 힘들게 올라왔다. 벨링엄, 케인, 필 포든 등 3대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앞세웠음에도 C조 1위로 올라왔지만 세르비아를 간신히 이겼을 뿐, 덴마크 및 슬로베니아와는 무승부를 거두었다. 16강에서도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탈락할 뻔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벨링엄의 동점골과 연장전 시작 직후 케인의 역전골로 간신히 올라왔고 8강 스위스전도 경기력으로는 밀렸음에도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간신히 올라왔으며 4강 네덜란드전 역시 다소 힘겹게 올라왔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UEFA 유로 역사상 첫 4회 우승을 노리는 무적함대 스페인, 프란츠 베켄바우어의 말대로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격언으로 결승까지 올라왔고 사상 첫 UEFA 유로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 이들의 결승전을 프리뷰 해보려고 한다.

 


Ⅱ 스페인의 전력


Ⅱ-Ⅰ. 스페인의 기본 전형

 

유로 2024 결승 스페인 예상 라인업.

 


스페인은 대회 초반에는 파비앙-로드리-페드리의 3 미드필더 라인을 바탕으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으나 페드리가 부상당한 8강 독일전부터는 페드리의 빈자리를 공격형 미드필더 다니 올모로 메우며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시즌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포백 라인에는 쿠쿠렐라, 라포르타, 르노르망, 카르바할이 나서는데 카르바할은 독일전 퇴장을 당했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복귀했다. 대회 시작전 예상과 다르게 이번 시즌 클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리말도 대신 쿠쿠렐라가 출전한 부분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강한 쿠쿠렐라를 배치함으로서 수비라인의 안정화를 모색한 데 라 푸엔테 감독의 복안이 돋보인다.

3선에는 로드리와 파비앙 루이스가 배치되었는데 포백보호는 물론 볼을 전개하는 부분과 볼을 운반하는 능력 모두 뛰어난 현세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와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9회의 득점 찬스를 만들어낸 파비앙 루이스를 배치했다. 로드리와 파비앙 루이스는 강력한 중원을 가진 독일과 프랑스를 상대로 모두 중원싸움에서 승리하며 백전노장 토니 크로스와 은골로 캉테를 제대로 물먹이며 결승에 오르는데 수훈갑으로 활약했다.

2선에는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한 페드리의 대체자로 토너먼트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다니 올모가 중앙에 섰다. 기존에 올모는 무분별한 슈팅 난사로 비판받았으나 2023-24 시즌을 거치면서 양질의 패스와 강력한 한방을 적재적시에 보여주는 이상적인 미들라이커로 성장했다. 양 측면에는 바르셀로나의 슈퍼노바 라민 야말과 빌바오의 양발잡이 스피드스터 니코 윌리엄스가 배치되었다. 특히 야말의 활약이 대단한데 16회의 골 찬스 및 6회의 빅찬스를 만들며 스페인의 공격을 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전방에는 알바로 모라타가 선다. 73.3%의 공중볼 경합에 성공하며 이전과는 다르게 우수한 포스트플레이를 바탕으로 2선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모라타 본인의 결정력은 좋은 편이 아니라 이 부분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

 


Ⅱ-Ⅱ. 키 플레이어

 


이름: 라민 야말
출생년도: 2007년 7월 13일
소속팀: FC 바르셀로나
UEFA 유로 2024 스탯: 6경기 1골 3도움

유로 조별리그 1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만 16세 338일로 UEFA 유로 역사상 최연소 출장을 기록한 야말은 데뷔 경기에서 다니 카르바할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름을 날렸고 8강 독일전에서는 독일의 오른쪽 박스에서 좁은 틈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넣어 다니 올모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4강 프랑스를 상대로는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박스 밖에서 날린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하며 만 16세 362일로 유로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UEFA 유로 대회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세웠고 16회의 골 찬스 및 6회의 빅찬스를 만들며 스페인의 공격을 이끌었던 야말은 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된 테크닉에서 나오는 실속 넘치는 드리블은 물론이고 대회에서 찬스 메이킹과 빅찬스 메이킹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공격을 설계해서 찬스를 만드는 부분에도 능했음은 물론 프랑스전에서는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마저 헐을 뚫었다. 1958년 월드컵 결승에서 펠레가 그랬듯이 결승전에서도 날아오를 준비가 된 야말이다.


Ⅲ. 잉글랜드의 전력


Ⅲ-Ⅰ. 잉글랜드의 기본 전형

 

유로 2024 결승 잉글랜드 예상 라인업

 


잉글랜드는 대회 초반에 4-2-3-1 시스템으로 나섰으나 라이트백 및 3미들 체제의 메짤라에서 주로 활약해 온 아놀드가 다소 어색한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했고 부적절한 공격 전술로 인해 포든, 벨링엄, 케인이라는 각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침묵했다. 궁지에 몰린 사우스게이트는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했고 3-4-2-1 시스템을 꺼냈다.


사우스게이트 체제에서 중용받는 조던 픽포드는 빌드업 상황에서의 선택지가 좋지 못한 편으로 현대 축구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지만 대표팀에서는 다회의 슈퍼세이브를 보였기에 사우스게이트는 이번에도 그를 수문장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골키퍼와는 반대로 3백은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이 가진 자원을 구성하면 최선으로 짰다고 생각하는데 중앙에서 수비라인을 이끄는 존 스톤스는 펩 체제에서 3선과 센터백 자리를 오가는 플레이에 능숙했고 오른쪽 스토퍼 카일 워커는 이 포지션에서 본인의 주 포지션인 라이트백 이상으로 퍼포먼스가 좋았다. 그리고 좌측 스토퍼로 기용된 구에히 역시 오른발잡이지만 왼발 역시 잘 써 태클과 패스를 할 때에도 양발을 다 사용할 정도로 양발 사용에 능숙한 수비수였다. 포백 시절에는 공중볼 경합에 약점을 보였지만 좌측 스토퍼로 가며 그 부분에 대한 단점 역시 부각이 덜 될 정도로 이 포지션에 최적화된 선수로 보여진다.

중원에는 대표팀의 코어인 데클란 라이스가 굳건한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주로 나온 아놀드 대신 토너먼트에서는 이 포지션에 더 적합한 코비 마이누가 주전으로 기용하며 라이스를 보호하는 부분에 더 공을 들였다. 사우스게이트식 3-4-2-1 시스템은 양 윙백을 독특하게 기용하는데 라이트 윙백에는 소속팀에서는 라이트윙으로 활약하는 사카를 기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대신 수비라인 빈 공간을 발이 빠른 워커로 커버하게 했고 레프트백에는 그래도 전문 수비수인 트리피어 또는 루크 쇼를 기용한다. 결승전에서는 야말을 막아내기 위해 수비력이 우수한 루크 쇼를 기용할 확률이 매우 높다.

2선에는 2023-24 시즌 라리가 최고의 선수 벨링엄과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포든으로 구성하는데 주로 왼쪽은 벨링엄, 오른쪽은 포든이 경기를 주도하며 최전방에 배치된 케인과 연계해 공격을 진행한다. 다만 공격진 선수들의 폼은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에 비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Ⅲ-Ⅱ. 키 플레이어


이름: 데클란 라이스
출생년도: 1999년 1월 14일
소속팀: 아스날 FC
UEFA 유로 2024 스탯: 6경기 1골 3도움

피보테는 2선을 포함한 공격진과 최후방 수비진을 연결하는 역할로 인체로 따지면 코어머슬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잉글랜드가 여러 부분에서 흔들렸음에도 최종적으로 결승에 갈 수 있었던 부분은 이 코어 머슬 역할을 하는 데클란 라이스만큼은 꾸준하게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려 449회의 패스에 성공하며 93.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라이스는 특히 수비 상황에서는 14회의 태클을 성공하며 대회에서 가장 많은 태클 성공률을 보였다. 그리고 31회의 지상경합에 성공하며 이 부분 역시 대회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8번에서 뛰는 소속팀에서와는 다르게 6번에서 활약하며 후방 플레이메이킹과 포백보호 모두 완벽하게 수행한 라이스는 이제 대회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가진 스페인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할 시험대에 올랐다.

 


Ⅳ. 스페인의 SWOT

 

Ⅳ-Ⅰ. 강점


강력한 중원에서 나오는 유려한 플레이와 좌우 윙포워드가 각자 다른 스타일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 히 파비앙과 라이스 조합은 이번 대회에 한정해서는 중원 싸움에서 패한 경기가 없다. 이번 대회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인 토니 크로스와 은골로 캉테 역시 그들에게 무너졌다. 페드리의 이탈 역시 다니 올모가 토너먼트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완벽하게 메워진 상태다.


추가로 천재적인 찬스메이킹을 자랑하는 라이트윙 야말과 그를 보좌하는 스피드스터이자 양발잡이 돌격대장인 니코 윌리엄스의 조합은 상대 수비라인의 밸런스 붕괴를 유도한다. 야말에 포커스를 맞춰 촘촘하게 가져가면 니코에게 허를 찔릴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고 양발로 다지선다를 걸 수 있는 니코에게 맞추기도 애매하기에 그 어떤 상대라도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윙포워드 듀오로 평가받는다.

 


Ⅳ-Ⅱ.약점


이번 대회를 통틀어서 가장 약점이 없는 스페인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최전방의 알바로 모라타가 다소 헐겁다는 느낌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양 윙포워드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조연 역할은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찬스가 모라타에게 올 수도 있는데 그 상황에서 모라타는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로멜로 루카쿠와 함께 결정력이 나쁜 선수로 악명이 높은 알바로 모라타.

 


Ⅳ-Ⅲ. 위기


무적함대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경기력을 선보이는 스페인에게 잉글랜드가 두려움을 줄 요소는 많지 않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임에도 생각보다 개인의 원맨쇼로 경기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꽤 있다.

상대팀의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모두 이 부분에 상당히 능숙하다. 스페인이 전체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스페인의 수비라인이 철벽 수비를 보였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다. 우세한 경기 상황에서도 단 한 번의 찬스로 역전당하는 순간은 적지 않다.

마지막으로 잉글랜드는 수비력만큼은 준수하며 픽포드 역시 대표팀에서는 정규시간과 승부차기를 가리지 않고 상당히 잘 막는 선수다. 이 부분이 모라타의 좋지 못한 결정력과 섞이면 경기가 스페인이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유로 2024 16강전. 경기 종료를 앞두고 방심한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동점골을 득점한 벨링엄

 


Ⅳ-Ⅳ. 기회


그럼에도 여전히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팀은 스페인이다. 우선 경기당 득점이 가장 높고 경기당 실점이 가장 낮다. 그리고 빅찬스 메이킹 21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좋은 찬스를 잘 만들어내고 있기에 기대 득점 역시 11.1회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잉글랜드의 공격진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우나이 시몬 역시 독일과 프랑스의 공격진을 상대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했다. 게다가 잉글랜드의 코어머슬 라이스와 그를 지키는 보디가드 마이누 역시 스페인의 코어머슬 로드리와 로드리의 부사수 파비앙 루이스에 비해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즉 중원에서도 스페인이 확실히 먹고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공격수 출신의 사카는 수비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기에 니코를 상대로 고전할 공산이 크며 야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중원라인

 


Ⅴ. 잉글랜드의 SWOT

 

Ⅴ-Ⅰ. 강점

 

경기력이 좋다고 보긴 어렵지만 3백을 조화롭게 구성한 잉글랜드의 수비력은 굉장히 견고하다. 조별리그에서는 3경기 1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토너먼트에서도 한 경기에서 1실점을 초과하는 실점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리고 코어 머슬인 라이스와 그를 보좌하는 마이누 역시 견고하게 수비라인을 보좌함은 물론 앞선 및 측면으로 볼을 보내 공격의 시작점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하며 안정적인 수비에 일조하고 있다.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카일 워커와 존 스톤스

 


Ⅴ-Ⅱ. 약점


공격 전술 부분에서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양 사이드에 있는 윙백을 공격적으로 운용함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들이 공격을 맡는데도 그들이 시너지 효과를 잘 내지 못한다. 애초에 3골 이상 득점한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다.

물론 벨링엄과 케인이 중요할 때 한 건 해주기는 하지만 결국 그들 개인 역량으로 득점한 부분이 컸고 스페인과 같은 레벨의 상대로는 아직 증명하지 못했기에 여전히 불안정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필 포든은 기대치를 전혀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화려한 클럽 활약과 그렇지 못한 국대.

 


Ⅴ-Ⅲ. 위기


그동안 잉글랜드는 스위스를 제외하면 강한 중원을 가진 팀을 만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만난 팀들은 말할 것도 없고 16강에서 만난 슬로바키아나 4강에서 만난 프랭키 더 용이 빠진 네덜란드 역시 중원 코어가 강한 팀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라이스-마이누 조합으로도 중원에서 먹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스페인은 다르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독일, 프랑스를 상대로 모두 중원싸움을 압도했으며 특히 파비앙 루이스는 조별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다니 올모는 토너먼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라이스와 마이누는 이들을 상대로 꽤 가혹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추가로 이들 옆에 서는 윙백들 역시 야말과 니코라는 대회 최고의 측면 조합을 상대해야 하기에 이들의 도움 역시 기대하기 힘든 절망적인 상황이다.

공격 상황에서도 꽤 견고한 왼쪽 수비 라인인 쿠쿠렐라와 라포르테는 이번 대회에서 부진하는 포든을 곤란하게 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지원할 사카 역시 니코를 의식해야 한다. 수비라인을 넘었다고 해도 이번 대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골키퍼 우나이 시몬 역시 뚫어내야 하는데 지금 잉글랜드의 부족한 화력으로는 쉽지 않다.

 

필드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공격 찬스, 득저 찬스를 만든다고 해도 우나이 시몬을 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

 


Ⅴ-Ⅳ. 기회


그럼에도 잉글랜드가 이길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잉글랜드는 매 경기마다 탈락이 유력하다고 지목받았으나 결국 결승전까지 올라온 저력이 있다.

공격 전술이 좋지 못함에도 케인과 벨링엄, 그리고 포든은 개인의 능력으로도 변수를 만들어내고 골을 만들 수 있는 재능을 보유했다. 실제로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도 벨링엄의 동점골과 케인의 역전골로 위기를 탈출했고 네덜란드전 역시 케인의 동점골이 승리의 기점이 되었다. 스페인의 수비력이 견고하다고 해도 난공불락은 아니기에 한방을 노려볼 기회는 있다.

아군의 강점과 상대의 약점을 보면 잉글랜드는 센터백 라인이 강하다. 그리고 스페인의 약점은 최전방 모라타에 있다. 양 측면만 잘 제어할 수 있다면 모라타는 쉽게 무력화된다. 추가로 픽포드는 국제 대회에서 꽤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페인이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득점하지 못한다면 잉글랜드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이끌 수 있다.

16강 동점골 주인공 벨링엄과 역전골 주인공 케인

 

 


Ⅵ. 결론


아르마다 군단은 무적함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결승전에서도 우승할 확률이 더 높은 팀이다. 특히 야말과 로드리, 파비앙 루이스, 다니 올모와 같은 MVP 후보들로 가득하다.

 

과장 좀 보태서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의 다니 올모는 마치 지네딘 지단을 보는 것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역시 상대적 약팀의 반란 조건을 상당 부분 갖췄다. 결정력 좋은 케인이 선봉으로 내세우고 벨링엄과 포든이 이를 보좌한다. 그리고 사우스게이트가 전술적으로 비판받는 부분이 있어도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한 부분은 우승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역사에서의 무적함대 역시 꽤 오랜 기간 지중해와 대서양의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신화의 마지막은 영국과의 전쟁이었다. 과연 실제 역사처럼 잉글랜드가 기적적으로 승리하면서 최초로 앙리 들로네를 들어올릴까? 아니면 스페인이 통산 네 번째 앙리 들로네를 획득하며 UEFA 유로 단독 최다 우승팀이 될까?

 


2024년 7월 15일 새벽 4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대서사극의 종장을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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