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 전쟁으로 생긴 최악의 나날 속에서 축구로 희망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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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 전쟁으로 생긴 최악의 나날 속에서 축구로 희망을 찾다.

토르난테 2024. 6. 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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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전시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대표팀


외교문제와 영토분쟁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사연으로 인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의 책임으로 UEFA 국제대회에 출전을 금지당한 러시아와는 다르게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UEFA 유로 예선에 참가했다.

세르히 레브로우 체제의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본국이 전쟁중이었기에 홈구장 경기를 치를 수 없었고 결국 체코, 독일, 폴란드 등 여러 나라의 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른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게 각각 1무1패로 밀렸지만 마케도니아와 몰타를 상대로는 전승을 거두며 승점 14점을 획득하고 이탈리아와는 승점은 같았지만 승자승에서 밀려나며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플레이오프 B조 1차전에서는 보스니아를 상대로 55분경에 왼발 센터백 미콜라 마트비옌코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다녔지만 경기 종료 5분을 남겨놓고 야렘추크의 동점골이 터졌고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도우비크의 역전골이 터지며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B조 결승전에서는 이스라엘을 격파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알베르트 그뷔드뮌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치한코우의 동점골과 무드릭의 역전골을 바탕으로 두 경기 연속 2-1 역전승을 거두며 드라마틱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Ⅱ. 로바노프스키의 후예들

 

 


Ⅱ-Ⅰ. 골키퍼

 

유럽 무대에서도 톱클래스 골키퍼로 이름을 날리는 벤피카의 아나톨리 트루빈과 레알 마드리드의 안드리 루닌, 그리고 자국리그 최고의 골키퍼인 디나모 키이우의 헤오르히 부슈찬이 번갈아가며 골문을 지키고 있다.

 



헤오르히 부슈찬은 최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에 서드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으며 예선경기 다수와 독일과의 친선전에서 선발출전한 트루빈과 트루빈이 폼이 좋지 않을 시절이었던 플레이오프 2경기에 선발 출전한 루닌이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Ⅱ-Ⅱ. 수비수


우선 센터백에는 자국 리그 출신의 드니프로의 고독한 에이스 올렉산드르 스바토크를 시작으로 샤흐타르 수비의 핵심멤버인 발레리 본다르와 작지만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임은 물론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막힘없이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수비수 미콜라 마트비옌코 듀오가 출전하는데 특히 마트비엔코는 왼쪽 센터백 주전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해외파에는 잉글랜드 클럽인 본머스의 센터백이자 롱패스에 강점을 보인 일리야 자바르니가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오스트리아의 LASK에서 활약하는 막심 탈로브예로우가 스쿼드에 포함되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름을 날리는 우크라이나 수비수 미콜렌코와 자바르니.



라이트백에는 샤흐타르의 터줏대감 유힘 코노플리야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백업에는 디나모 키이우의 올렉산드르 팀치크를 선발했고 레프트백에는 에버튼의 수비형 레프트백 비탈리 미콜렌코가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백업으로는 디나모 키이우 출신으로 벨기에와 크로아티아를 거쳐 자국 무대인 지토미르로 돌아와 활약하는 보그단 미카일리첸코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Ⅱ-Ⅲ. 미드필더


아스날에서는 풀백으로 활약하지만 온 더 볼 상황에서 부드러운 패스를 활용해 뛰어난 볼 전개 능력과 인해 대표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주전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진첸코의 파트너 자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볼로디미르 브라즈코가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인 캡틴 진첸코



3선 자원의 백업으로는 디나모 키이우의 레전드였으며 벨기에의 베스테를로에서 활약중인 볼 위닝 미드필더 세르히 시도르추크와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경험이 풍부한 타라스 스테파넨코가 백업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로 나서지 못해도 이들의 경험은 중요한 순간에 라커룸에서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샤흐타르 유스 출신이며 개인기를 활용한 탈압박에 능함은 물론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활용한 찬스메이킹에 능한 헤오르히 수다코우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세리에 A의 제노아에서 활약하는 육각형 미드필더 루슬란 말리노우스키가 백업으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미콜로 사파렌코는 3선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백업이다.


Ⅱ-Ⅳ. 공격수


양 측면 공격수 중 레프트윙에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부분인데 첼시에서는 부진한 퍼포먼스로 비판받지만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는 아이슬란드와의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조국을 본선에 올린 미하일로 무드릭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백업으로는 탄탄한 피지컬을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으로 2선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는 올렉산드르 주브코우가 대기한다.

 

아이슬란드와의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득점한 무드리크



라이트윙 자리에는 이번 시즌 지로나의 돌풍을 이끈 윙어 빅토르 치한코우가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치한코우는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전방압박을 시도하며 간결한 기본기와 볼터치를 이용한 돌파와 탈압박에도 능숙했던 성실함과 번뜩임을 겸비한 에이스로 언더독으로 분류된 조국에 꼭 필요한 선수다. 백업으로는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다가 친정팀 디나모 키이우로 돌아온 대표팀 캡틴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맡는데 강력한 왼발로 클러치를 보일 수 있는 비장의 조커카드다.


마지막으로 센터 포워드 자리에는 지로나 돌풍의 핵심으로 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정통파 스트라이커 아르템 도우비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발렌시아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신 공격수 로만 야렘추크는 서브로 대기할 확률이 높다. 디나모 키이우 소속의 2002년생의 어린 공격수 블라디슬라우 바나트는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에서 27경기 14골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훌륭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팀에서는 중용받지 못했기에 벤치에서 경험을 쌓을 가능성이 높다.


Ⅲ. Ace Card

 


이름: 비탈리 미콜렌코
출생년도: 1999년 5월 29일
신체조건: 키 180cm / 몸무게 73kg
소속팀: 에버튼 FC
포지션: 레프트백

본인은 공격적인 상황에서 강점을 가진 스타일이라고 소개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수비적인 역할로도 두각을 나타냈던 우수한 공수밸런스를 바탕으로 팀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기용되는 레프트백이다.

빠른 스피드와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승리해 집어삼키는데 능했으며 꽤 괜찮은 패싱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2선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공격을 지원하지만 UEFA 유로 2024에서 우크라이나는 언더독에 가까운 만큼 상대 에이스를 봉쇄하는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름: 올렉산드르 진첸코
출생년도: 1996년 12월 15일
신체조건: 키 178cm / 몸무게 72kg
소속팀: 아스날 FC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레프트백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에서는 레프트백으로 기용되었지만 대표팀에서는 메짤라 및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각을 나타낸 진첸코는 이번에도 팀의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밭아 팀의 중원사령관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기본적으로 온 더 볼 플레이가 부드럽고 간결한 패스 플레이에 장점을 보이며 풀백 시절에도 언더래핑을 즐겼기에 중원에서 편안하며 특히 아스날에서는 지공 상황시 특정 포지션에 국한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부족한 수비력은 레프트백 시절에 비해선 덜 부각될 가능성도 높다.

 

 

 

이름: 미하일로 무드리크
출생년도: 2001년 1월 5일
신체조건: 키 175cm / 몸무게 75kg
소속팀: 첼시 FC
포지션: 레프트윙

소속팀 첼시에서는 좋지 못한 모습으로 빈축을 사지만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레프트윙으로 비록 잉글랜드전에서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이슬란드와의 플레이오프 결승에서는 결승골을 득점하는 클러치도 보였다.

최고 속도 36.63km/h를 기록할 만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주로 선수비 후역습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은 우크라이나에서는 필수불가결한 자원이다. 빠른 스피드와 한방, 이 두 요소가 언더독에서는 다른 단점들을 가릴 수 있는 좋은 무기이기에 우크라이나의 성공은 무드리크에게 달렸다.

 

 


이름: 아르템 도우비크
출생년도: 1997년 6월 21일
신체조건: 키 189cm / 몸무게 93kg
소속팀: 지로나 FC
포지션: 스트라이커

지로나를 라리가 3위에 올렸음은 물론 벨링엄과 쇠를로트를 제치고 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제2의 셰브첸코 도우비크는 거구의 피지컬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겸비했는데 윙어로 커리어를 시작했을 정도로 빠른 주력까지 겸비했는데 특히 제공권 장악력에 상당한 강점을 보여 오픈 찬스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높게 뛰어올라 정확한 임팩트로 헤더를 성공시키는 모습을 곧잘 보여주며, 상대 수비수를 이겨내고 공중볼을 따내는 부분에도 능하다.

다소 투박하다는 단점이 명확한 선수임에도 다른 장점들로 이를 확실학게 가릴 수 있는데 언더독으로 분류된 우크라이나는 세트피스에도 크게 의존할 가능성이 높고 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도우비크의 헤더는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팀들을 상대로도 이변을 낼 수 있는 확실한 카드다.

 


Ⅳ. 우크라이나의 강점과 약점


Ⅳ-Ⅰ. 베스트 일레븐

 

 


Ⅳ-Ⅱ. 강점


지로나의 돌풍을 이끈 공격수 도우비크와 치안코우의 폼이 매우 좋다. 그리고 무드릭 역시 첼시와 다르게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빠른 스피드와 클러치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에 큰 보탬이 된다. 공격진 삼지창의 상태가 꽤 날카롭기에 이변을 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무드릭의 속도와 도우비크의 높이는 수비조직력이 클럽팀만큼 뛰어나지 못한 상위권 대표팀에서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지로나의 돌풍을 이끈 도우비크와 치한코우



최후방의 루닌과 트루빈 모두 이번시즌 톱클래스의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골키퍼의 뛰어난 역량 역시 언더독에게 필요한 소양이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모두 1-0으로 지고있는 와중에도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국이 전쟁중이기에 특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더 단결된 힘을 내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단단함이 바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상황을 종종 만들어낸다.

E조는 우크라이나보다 전력이 크게 앞서는 나라가 없다. 이중에서 가장 강한 벨기에가 그나마 까다롭긴 하지만 현재 벨기에 역시 2010년대 전성기에 비하면 약한 상대고 루마니아나 슬로바키아는 기본적인 전력이 우크라이나보다 크게 떨어진다.


Ⅳ-Ⅲ. 약점


진첸코는 우수하지만 그의 파트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볼로디미르 브라즈코는 동 포지션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평범하고 시도르추크는 현재 기량이 좋은 편이 아니며 스테파넨코는 노장이라 체력적인 약점이 확실하다.

수비라인이 다소 불안정하다. 레반도프스키를 선발 출전하지 않은 폴란드에게 3실점을 거뒀고 2023년 6월 13일에는 당시 빈공에 시달리던 독일한테 3실점을 내주며 3-3으로 비겼고 전력이 아래였던 북마케도니아한테도 3-2로 이기긴 했지만 2실점이나 기록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매번 선제 실점을 했다.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 레브로우의 용병술 및 지도력



레브로우 감독의 용병술에 다소 의문부호가 따른다. 아직도 주전 골키퍼를 확정하지 못했음은 물론 도우비크의 다음 자리로 현재 발끝이 날카로운 블라디슬라우 바나트 대신 라리가에서 3골,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는 최근 1년간 단 한 골을 기록했음에도 레우로프 감독은 야렘추크를 더 중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Ⅴ. 전망


다행히도 우크라이나는 다소 쉬운 E조에 걸렸다. 톱시드 벨기에는 다른 톱시드에 비해 전력이 약하며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는 이번 유로에서 약체에 속하는 레벨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전쟁 중인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한 걸음이라도 더 뛰려고 한계를 쥐어짤 가능성이 높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데 이어 높이와 스피드에도 강점을 보이는 핵심 자원들이 있으며 실제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승을 거둔 경기가 잦다. 비록 수비라인이 다소 정돈이 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의 화력 삼지창은 막강하며 벨기에가 과거와 같은 막강함이 없기에 잘하면 조 1위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상대들은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상대들보다 난적일 확률이 높다. 8강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누가 예상했겠는가? 유로 1992에서 덴마크가 우승할줄 알았던 사람은 없을 것이고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는 경기 시작 당시 라트비아와 함께 최하위 배당을 받았지만 당당하게 우승했다. 유로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이변이 일어난다. 구 소련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우크라이나라고 못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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