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새끼였던 톨리소, 바이에른의 백조가 될 전환점을 찾다.

동네 축덕 아저씨의 축구 썰/동축아썰 칼럼

미운 오리 새끼였던 톨리소, 바이에른의 백조가 될 전환점을 찾다.

토르난테 2020. 10. 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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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상대 (刮目相對)

 

괄목상대는 깜짝 놀라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으로 안 본 사이에 부쩍 재주가 늘었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이다.

유래는 삼국시대의 오나라의 여몽과 노숙의 일화에서 유래된 것인데 여몽은 원래 글을 모르고 무식하여 오나라의 대도독 노숙은 그를 무시했다.

여몽의 재능을 눈여겨 본 오나라의 군주 손권의 명령으로 여몽은 틈틈이 공부를 했으며 그를 무시하던 상관 노숙과의 이야기할 때 여러 번 노숙을 감탄시키자 노숙이 감탄하자 여몽이 학자는 헤어져 3일이 지나면, 눈을 비빈 후에 다시 만나야 합니다. 사람은 삼 일을 만나지 않으면 똑똑히 눈을 크게 뜨고 상대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대답했고 노숙은 이에 감탄하여 훗날 자신이 죽음이 다가오자 자신의 후계자로 여몽을 천거했고 여몽은 삼국시대 최고의 명장인 관우를 물리치고 형주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축구계에서도 여몽이 2000여 년 전에 한 이 발언은 지금도 유효하다. 과거에는 분명 좋지 않았던 모습을 보였지만 무언가의 변화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달라진 선수들이 많지 않는가?

오늘 설명할 이 선수도 이와 같다.

 

미운 오리 새끼 톨리소

 

동화와는 다르게 톨리소는 처음부터 미운 오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당시 기준으로 리옹에서 리그앙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았으며 바이에른 뮌헨의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갱신하며 많은 기대를 받고 영입된 중앙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잦은 부상을 당했으며 경기를 나왔을 때에도 레온 고레츠카, 헤나투 산체스와 함께 계륵과도 같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고톨산이라고 조롱을 당했다.

2019-20 시즌을 앞두고 헤나투 산체스는 프랑스의 릴로 떠나서 자리 잡았고 고레츠카는 코로나 19로 인한 리그 중단기에 벌크업에 성공하며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며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키커지 평점 WK을 받을 동안 톨리소는 벤치에 있으며 시간을 보냈다.

 



톨리소는 정확한 패싱력과 뛰어난 롱 패스 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순간적으로 박스로 침투해 득점에 기여하는 능력은 훌륭했지만 4-2-3-1의 2자리의 3선 미드필더로 활약하기에는 수비 포지셔닝을 잡는 능력이 미숙했으며 무리한 압박이나 맨 마킹 실수로 상대방을 놓치거나 좋지 않은 수비스킬로 경고를 받기도 하는 단점이 있어서 현 바이에른 뮌헨 체제에서는 자리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이탈리아나 잉글랜드 클럽으로의 이적설도 돌았으나 우여곡절 끝에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했다.

 

미운 오리 새끼는 알고보니 백조였지

 

하지만 미운 오리 새끼의 결말이 무엇인가?  돌연변이 오리라 여긴 주인공은 알고 보니 백조였다는 것 아닌가?

플리크는 톨리소의 단점 못지않게 장점도 바라보며 활용 방안을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찾았다.

앞서 말했듯이 톨리소는 패스워크와 순간적으로 박스로 침투해 득점을 하거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굉장히 능하다고 언급했었다. 플리크는 그것을 보고 3선에서 부진하는 톨리소의 기용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그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독일 슈퍼컵에서 톨리소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그리고 톨리소는 측면으로 빠진 레반도프스키의 땅볼 크로스를 직접 슈팅에 성공하며 득점에 성공했으며 패스 성공률이 93%에 달하며 방향 전환을 위한 아홉 번의 롱 패스를 모두 성공하는 진기록을 보이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한다.

 



그리고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1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는 슈퍼컵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냐브리와 사네의 부상으로 코망과 뮐러가 윙어로 선발하면서 뮐러가 뛰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기용된 톨리소는 과거 2012-13 시즌 전반기 리베리, 뮐러의 측면과 호흡을 맞춘 토니 크로스가 연상되는 활약상을 보여줬다.

 

톨리소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히트맵과 스텟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두줄 수비는 악명이 높다. 하지만 플리크는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이 난 레반도프스키와 공간 연주자 토마스 뮐러를 이용해 중앙 수비진을 유인하며 이들이 만든 공간으로 톨리소가 침투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여러 방법으로 위협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두줄 수비는 톨리소에게 유린되고 있었다.

톨리소는 공격진에서 가장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으며 정교한 패스워크를 앞세운 방향 전환 능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뛰는 선수치고는 수비 가담도 활발히 해주며 키미히와 고레츠카를 지원했으며 후반 20분쯤에는 원더골을 넣으며 3-0을 만든 건 덤이다.

톨리소의 이러한 활약은 백업 선수층이 얇다는 바이에른 뮌헨의 고민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했으며 톨리소 자신에게도 도약할 기회가 되었다.

 

톨리소의 비상을 바라며

 

플리크가 톨리소를 활용할 길을 찾은 것은 상술했던 대로 바이에른과 톨리소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톨리소는 4000만 유로가 넘는 이적료로 입단했으나 잦은 부상과 부진에도 굴하지 않고 성실하게 훈련하며 때를 기다렸다. 동료인 헤나투 산체스가 불만을 품고 인터뷰를 할 때도 그는 참고 재활하며 훈련했는데 결국 빛을 보게 될 가능성이 생겨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톨리소가 활약한 경기는 이제 두 경기에 불과하다. 부진한 경기는 수도 없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당장 빌레필트전에서 당한 퇴장으로 분데스리가에서도 두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그전과는 다른 점은 일시적인 활약이 아닌 새로운 활용 방향성을 찾은거고 거기에 가능성을 보여준 사실이다. 톨리소는 더 빛날 수 있으며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32년을 무식쟁이 무사로 살았던 여몽이 당대 최고의 무장 관우를 잡은것처럼 톨리소가 바이에른과 레 블뢰 군단에서 큰 족적을 남기는데 더 공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바이에른의 팬으로서도 축구의 팬으로서도.

박수용의 토르난테 - 동네 축덕 아저씨의 축구 썰
관리자 박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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