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용의 토르난테/개인적인 사색

유럽의 축구 왕조를 지탱한 백업 선수들 상편

토르난테 2023. 8. 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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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을 축구 왕조를 세우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축구 역사에 남을 주전 선수들과 대단한 지략을 갖춘 감독, 그리고 완벽한 팀을 만든 회장 이하 보드진들이 성공의 큰 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출전 자체를 하지 못할 때, 그리고 감독의 플랜 B에 필요한 백업 선수들이 있기에 축구 왕조는 위상을 더 굳건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럼 오늘은 이런 축구 왕조들의 조커 카드들을 알아보자


밀란 제너레이션 1기

 

 

이름: 필리포 갈리
출생년도: 1963년 5월 19일
포지션: 센터백, 리베로
신체조건: 키 181cm / 몸무게 72kg

밀란 제너레이션 1기가 자랑했던 일명 '말코바타' 라인이라고 해도 체력상태와 부상 및 경고누적으로 인해 매 경기에 출전하긴 어려웠다.

다재다능한 센터백 필리포 갈리는 우수한 라인컨트톨과 견고한 대인 수비를 겸비했기에 바레시와 코스타쿠르타가 빠질 때 그들 대신 출전해 활약했다. 특히 1993-94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레시와 코스타쿠르타가 모두 빠지자 말디니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호마리우와 스토이치코프를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이름: 다니엘레 마사로
출생년도: 1961년 5월 23일
포지션: 포워드, 윙어,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사이드백
신체조건: 키 177cm / 몸무게 74kg

1982 스페인 월드컵 시절에 이미 아주리에 선발된 촉망받던 유망주였던 마사로는 세월이 지나면서 우수한 전술안과 축구 지능, 그리고 왕성한 활동량을 겸해 공격수는 물론 미드필더와 수비 전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어서 밀란의 감독인 사키와 카펠로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

그는 AC 밀란에 머물던 시절을 대부분 로테이션 멤버로 보내며 공격 포지션은 물론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커버했지만 1993-94 시즌에는 반 바스텐이 시즌을 통으로 날리자 대신 주전으로 출전했는데 활발한 전방압박으로 골 찬스를 만들어내며 밀란의 세리에 A와 UEFA 챔피언스리그 더블에 큰 공을 세웠다. 결승전 멀티골은 덤.

 

 


이름: 데얀 사비체비치
출생년도: 1969년 1월 7일
포지션: 레프트윙, 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신체조건: 키 182cm / 몸무게 77kg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유러피언 컵 우승을 이끈 천재적인 판타지스타로 환상적인 드리블과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킬패스, 그리고 우수한 왼발 슈팅 스킬로 이름을 날렸다.

그의 플레이에 반한 AC 밀란의 구단주 베를루스코니는 그를 영입했지만 밀란은 전광왕을 목표로 무려 용병 공격수를 다섯 명이나 영입한 클럽이기에 (용병을 세 명을 고용할 수 있었던 당시의 룰에서 팀의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레이카르트는 고정적으로 나왔기에 사실상 두 명만 출전시킬 수 있었다.) 로테이션은 필수였고 그 역시 뤼트 굴리트와 로테이션으로 출전한다. 적은 출전 기회에도 1993-94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3M 시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름: 필 네빌
출생년도: 1977년 1월 21일
포지션: 라이트백, 레프트백,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신체조건: 키 180cm / 몸무게 76k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고의 라이트백 게리 네빌의 동생으로 본 포지션은 형과 같이 라이트백이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게리 네빌, 데니스 어윈, 그리고 로이 킨, 스콜스의 대체자로 주로 출전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높은 수준의 포지션 이해도를 바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제법 많이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을 포함해 총 1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주전 자리를 위해 떠난 에버튼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름: 니키 버트
출생년도: 1975년 1월 21일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신체조건: 키 178cm / 몸무게 71k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에서 베컴, 스콜스, 게리 네빌 등과 동기로 활약하다 1군에 합류한 선수로 그들과는 다르게 안정적인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로이 킨과 스콜스가 체력 안배 및 부상, 징계로 빠진 상황에서 그들 대신 출전해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패싱력은 다소 평범했지만 헌신적인 움직임과 우수한 스테미너, 그리고 투쟁심 넘치는 수비를 바탕으로 주전들을 다른 방식으로 대체했는데 1998-9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스콜스와 로이 킨의 공백을 메워내며 우승에 공헌했다.

 

 


이름: 올레군나르 솔샤르
출생년도: 1973년 2월 26일
포지션: 스트라이커, 포워드
신체조건: 키 178cm / 몸무게 74kg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서브 멤버 중 하나로 영리한 원터치플레이와 적절한 공간침투, 그리고 냉정 침착한 마무리로 이름을 날리며 동안의 암살자라 불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장기간 성공 신화를 쌓는데 공헌한 선수로 특히 1998-9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81분에 투입되어 후반 추가시간에 바이에른 뮌헨의 올리버 칸을 상대로 극적인 결승골을 작렬하며 캄프 누의 기적을 일궈내 구단의 역사적인 트레블을 이뤄내는데 공헌했다.

 


3M 시대의 레알 마드리드

 

 

이름: 아이토르 카랑카
출생년도: 1973년 9월 18일
포지션: 센터백, 레프트백
신체조건: 키 181cm / 몸무게 79kg

레알 마드리드에서 로테이션으로 출전하던 바스크인 왼발 센터백으로 키는 큰 편이 아니었지만 대인 수비와 수비라인 커버에 모두 능했으며 센터백과 레프트백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었기에 센터백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음은 물론 유사시에 호베르투 카를루스를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특히 1999-200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에로 대신 이반 엘게라, 이반 캄포와 함께 3백으로 출전해 견고한 수비력을 보이며 발렌시아를 상대로 3-0 대승을 이뤄내며 팀의 여덟 번째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데 공헌하기도 했다.

 

 


이름: 구티
출생년도: 1976년 10월 31일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레프트윙
신체조건: 키 181cm / 몸무게 75kg

레알 마드리드의 성골 유스 출신으로 기복은 심했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지단을 연상시키는 활약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 '구티의 그날'로 유명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본적으로 천재적인 센스를 지녔지만 신체 능력이 우수한 편은 아니었음은 물론 경기 조립 능력을 할 만한 시야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기에 재능이 뛰어났음에도 주전 자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그렇지만 백업으로서의 구티는 게임의 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체인저로서 대단한 모습을 보였다. 아예 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는 그를 두고 "저놈이 라울만큼만 연습했더라도 시대를 이끌 천재를 볼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름: 사비우
출생년도: 1974년 1월 9일
포지션: 레프트윙, 라이트윙, 포워드
신체조건: 키 174cm / 몸무게 67kg

브라질 출신의 갈락티코 1기 시절 백업 윙어로 전술 컨셉에 따라서 벤치를 지키기도 했지만 윙어를 기용하는 전술에서는 선발로 활약하며 사이드라인에서의 민첩한 드리블을 활용한 돌파로 상대 수비라인을 헤집었다.

스티브 맥마나만, 루이스 피구, 산티아고 솔라리 등이 영입되며 백업으로 밀렸을 때에도 교체로 나왔을 때는 흐름을 여러번 바꿨다.

 


3M 시대의 바이에른 뮌헨

 

이름: 미하엘 타르나트
출생년도: 1969년 10월 27일
포지션: 레프트백, 레프트윙
신체조건: 키 186cm / 몸무게 82kg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전성기를 누린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레프트백 빅상트 리자라쥐는 호베르투 카를루스나 말디니와 함께 세계 3대 레프트백으로 묶였던 출중한 선수였지만 부상이 잦아 자주 스쿼드에서 자리를 비웠으며 수비적으로는 대단했지만 공격력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의 중상위권 카를스루헤에서 미하엘 타르나트를 영입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시대에 이바지했던 강력한 왼발 슈팅과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겸비했던 타르나트는 리자라쥐와 함께 바이에른의 왼쪽 측면을 지켰으며 특히 1998-99 시즌에는 부상당한 리자라쥐 대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름: 토르스텐 핑크
출생년도: 1967년 10월 29일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신체조건: 키 181cm / 몸무게 78kg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전성기를 누린 바이에른 뮌헨의 백업 수비형 미드필더 겸 센터백으로 바이에른 입단 전에는 토마스 헤슬러, 옌스 노보트니, 미하엘 타르나트 등과 함께 카를스루헤의 약진을 이끌었으며 바이에른에서는 노장 리베로 로타어 마테우스의 체력 안배로 주로 출전하거나 아니면 에펜베르크, 하만과 같은 미드필더들과 로테이션으로 나오기도 했다.

비록 1998-99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마테우스의 백업으로 나와 후반 추가 시간 2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에펜베르크가 자주 경고 누적으로 인한 징계로 경기장을 비우자 이를 자주 커버했다. 말년에는 바이에른 뮌헨 2팀에서 뛰며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를 도맡았다.

 

 

이름: 알렉산더 지클러
출생년도: 1974년 2월 28일
포지션: 스트라이커, 라이트윙, 레프트윙
신체조건: 키 188cm / 몸무게 82kg

동독의 드레스덴 출신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 아마추어팀을 거쳐 1군에 승격한 다재다능한 공격 자원으로 큰 키와 탄탄한 피지컬에도 빠른 스피드를 겸비해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우수한 모습을 보였기에 지구력과 세밀함이 다소 아쉬웠어도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되어 조커카드로 자주 기용되었다.

주로 교체 출전으로 많이 나섰지만 1998-99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측면을 공략하기 위해 주전으로 자주 나오던 메멧 숄 대신 레프트윙으로 선발 출전을 한 적도 있었으며 2000-01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연장전에 교체로 출전해 승부차기에서 킥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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