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용의 토르난테/개인적인 사색

누적 방문자수 50만 달성 기념글- 전쟁사와 축구

토르난테 2023. 5. 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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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2023년 5월 9일, 난 여러분들의 관심 덕에 블로그 누적 방문자 50만을 달성했다. 극소수의 악플러를 제외한 항상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여러분께 감사한다.

 

 

항상 감사합니다.



글 쓰는 입장에서 수익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지만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으로서도 내 글이 관심을 받는다는 건 매우 기쁜 일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서 축구에 관한 글을 쓰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정확히는 축구에 대한 글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에 대한 글일 수도 있겠다.

 


전쟁사를 대입해서 축구를 보는 방법

 

나는 축구 이외에도 전쟁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실제로 삼국지나 초한지를 읽은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읽었으며 한국과 일본, 몽골의 전쟁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며 한때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의 컴퓨터 게임을 미치도록 했고 장기도 많이 뒀다.

그래서 축구 경기에 대해 분석할 때도 전쟁의 경과와 유사하게 분석한다. 모든 상황을 이렇게 보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플레이메이커를 야전 사령관, 흔히 플레이메이커의 보디가드라 불리는 인콘트리스타를 근위대장으로 보며 최전방 공격수들을 선봉대장, 측면 공격수를 기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상대 플레이메이커 및 스트라이커를 전담마크하는 수비수를 저격수 혹은 자객으로 보며 수비수의 후방 빌드업을 보급으로 보며 골문을 성이라 보고 골키퍼를 성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본다. 같은 인원수로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하나의 전쟁으로 보는 시각이다.

 

 

플레이메이커 피를로를 보좌하는 인콘트리스타 젠나로 가투소



실제로 팀의 플레이메이커로 지정된 선수들은 경기를 설계하며 감독이 밑그림을 그린 전술을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당연히 인콘트리스타들이 우리 팀의 플레이메이커를 노리는 상대의 스토퍼들을 견제해 주면 플레이메이커의 운신폭이 늘어나며 더 넓은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그렇게 판단한다.

 

 

인콘트리스타의 도움 없이도 압도적인 에너지로 상대의 압박을 따돌리는 부분에서는 마테우스를 능가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수비수의 후방 빌드업을 보급과 비교한 이유는 실제 군대에서도 보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 매우 어렵다. 보급이 끊긴 군대가 이기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축구에서는 공의 순환이 그렇다. 후방 빌드업의 완성도가 높을수록 상대에게 주도권을 허무하게 내주며 위험한 상황을 겪는 일이 줄어들며 아군이 한층 더 안정적으로 게임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측면에서 항상 이런 수비수들을 압박하는 측면 공격수들은 마치 보급로를 끊고 주도권을 빠르게 탈환하며 종국에는 상대 진영을 노리는 기병과 유사하다 생각했다.

여기까지 이야기했으면 알 것이다. 필자가 왜 부폰보다 노이어를 훨씬 높게 평가하는지. 부폰은 분명 난공불락의 명수문장이다. 하지만 노이어는 난공불락의 명 수문장인 동시에 자신이 직접 전방으로 보급도 막힘없이 수행한다. 빈틈없이 성을 지키면서 보급품을 앞선으로 정확하게 배급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임무인지 생각하면 노이어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야신 다음가는 골키퍼로 거론되는 부폰과 노이어



그리고 보디가드의 도움을 최대한 덜 받으면서도 자신을 노리는 자객들의 압박을 직접 떨쳐내고 자유로운 플레이메이커를 더 높게 평가하는 이유 역사 상술한 이유와 같다. 이래서 플레이메이커들의 탈압박이 축구에서 중요한 것이며 내가 발롱도르 노미네이트 4회의 메수트 외질을 발롱도르 노미네이트에 선정된 적 없는 다비드 실바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노리는 맨 마커로부터 다비드 실바가 메수트 외질보다 훨씬 더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는 플레이메이커의 보디가드인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포백 보호 밑 공격 가담과 같은 다른 역할을 추가적으로 부여하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10년대 PL을 수놓은 왼발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과 다비드 실바



축구에서 결점이 없으며 혼자서 두 가지 이상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은 같은 11명끼리에서의 대결에서 큰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드다. 그리고 내가 세간의 평가보다 높게 평가하는 선수들은 이런 선수들이 많으며 왕조라 불렸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린 팀들은 저런 선수들이 상당히 많았다.

마지막으로 축구와 전쟁 모두 철저하게 사람이 주도하기 시작해 사람이 치르는 것이다. 프레테티카라 불리는 경기 시작 전 심리전 및 경기 내에서의 심리전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발전했다. 이 분야의 전설들에 대해서는 내가 아래에 링크를 남기겠다.

 

 

 

축구에서의 심리전이란?

서론 몇년 전에 육룡이 나르샤라는 여말선초 시절의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곳에서 무사 무휼은 당대 최강자인 척사광을 이기고 싶어 척씨 가문의 곡산 검법을 분석한 경험이 있었

dongneazesoccer.tistory.com

 


결론

 

나는 전쟁사에 관심이 많기에 이 방식을 적극 활용한다. 물론 이 방식만 활용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장 즐겨 쓰는 방식이기에 여러분께 한번 소개해 봤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축구 외에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그 다른 분야를 축구와 연결할 수 있다면 최대한 연상시키면서 개념을 다듬어 보는 방식도 추천한다. 물론 억지로 대입시키면 오류가 날 수밖에 없지만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축구와 비유하는 해당 분야에서 모두 지식이 느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본질을 깨치는데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축구보다 더 넓은 세계를 한번 본 뒤 축구를 다시 한번 보면 이전에 보던 것과 다른 느낌이 들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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