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용의 토르난테/개인적인 사색

축구왕조를 지탱한 백업 선수들 하편

토르난테 2023. 8. 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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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왕조를 지탱한 백업 선수들 하편

역사에 남을 축구 왕조를 세우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축구 역사에 남을 주전 선수들과 대단한 지략을 갖춘 감독, 그리고 완벽한 팀을 만든 회장 이하 보드진들이 성공의 큰 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출전 자체를 하지 못할 때, 그리고 감독의 플랜 B에 필요한 백업 선수들이 있기에 축구 왕조는 위상을 더 굳건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럼 오늘은 이런 축구 왕조들의 조커 카드들을 알아보자

 


펩-엔리케 체제 바르셀로나

 

 

이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출생년도: 1984년 6월 8일
포지션: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신체조건: 키 174cm / 몸무게 74kg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다른 구단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활약하며 진공청소기로 이름을 날렸던 마스체라노는 바르셀로나에서는 챠비, 이니에스타와의 호흡 및 제공권 경합 문제로 부스케츠에게 밀려났으며 2010년대에 들어서 잦은 부상으로 고생한 푸욜의 백업을 맡으며 센터백으로 시작했는데 키가 작은 편이었지만 커버 범위가 넓고 센터백치고는 발밑이 준수했다.

부상으로 고생하던 푸욜의 백업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입단 시즌인 2010-11 시즌에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 더블 우승을 이뤄낸 마스체라노는 푸욜이 있던 기간에는 로테이션 멤버로 꾸준하게 활약했으며 푸욜이 은퇴한 이후에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2014-15 시즌 트레블을 이뤄내는데 공헌했다. 물론 바르셀로나에서 센터백으로 뛴 기간에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계속 수행했음에도 두 역할에서 모두 우수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름: 세이두 케이타
출생년도: 1980년 1월 16일
포지션: 말리
신체조건: 키 183cm / 몸무게 77kg

말리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탄탄한 피지컬과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우수한 전술안을 모두 겸비했음은 물론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 중 가장 킥력이 강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을 정도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는 능력도 출중했다.

펩이 바르셀로나를 지휘하던 4년 동안 챠비와 이니에스타의 백업으로 활약하며 라리가 3연패 및 2009년 6관왕, 그리고 2010-11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 더블 크라운을 이뤄낸 케이타는 2009-10 시즌에는 레알 사라고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챠비와 이니에스타의 백업으로는 최고의 선수라는 점을 증명했으나 티아고 알칸타라의 대두 및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영입으로 자리를 잃고 팀을 떠났다.

 

 

이름: 알렉시스 산체스
출생년도: 1988년 12월 19일
포지션: 라이트윙, 레프트윙, 포워드
신체조건: 키 167cm / 몸무게 62kg

2010년대 칠레 축구의 약진을 이끈 윙포워드로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벽을 벗겨내는데 능하며 오른발 킥도 출중해 크로스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 부분은 물론 직접 슈팅해 득점하는 부분에도 능했다.

세리에 A 중위권으로 평가받았던 우디네세에게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티켓을 선물한 활약을 인정받아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며 페드로, 다비드 비야와 로테이션으로 활약했다. 전체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나 메시가 빠졌을 때에는 메시를 일부분이나마 대체하며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메시가 없을 땐 산체스가 왕'이라는 뜻의 메없산왕이라 불리기도 했다.


더블 트레블 & 분데스리가 11연패 바이에른 뮌헨

 

 

이름: 하피냐
출생년도: 1985년 9월 7일
포지션: 라이트백, 레프트백, 라이트윙
신체조건: 키 172cm / 몸무게 68kg

현세대의 축구 팬들에겐 바이에른 뮌헨에서 필립 람의 백업 역할을 수행한 선수로 더 친숙하지만 실제로 샬케에서 전성기를 누린 수비수로 브라질 출신 사이드백답게 준수한 발재간과 강력한 오버래핑으로 골 찬스를 만드는 능력에 능했으며 턴오버를 잘 기록하지 않았으며 수비에도 헌신적으로 가담했다.

샬케에서 보르돈, 크르스타이치, 판더 또는 코비아슈빌리와 함께 2000년대 로얄 블루스 버전의 철의 포백이라 불리는 수비라인을 이끌었던 하피냐는 제노아에서는 실패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준주전급 멤버로 여덟 시즌 간 활약하며 2012-13 시즌 트레블 및 분데스리가 7연패를 이뤄냈다. 특히 2013-14 시즌에는 필립 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라이트백에서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름: 킹슬리 코망
출생년도: 1996년 6월 13일
포지션: 라이트윙, 레프트윙, 라이트백
신체조건: 키 181cm / 몸무게 75kg

2010년대 후반과 202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리는 레프트윙으로 엄청난 순간속도를 바탕으로 페인팅도 안 쓰고 그저 달리기만 해도 어지간한 측면 수비수들은 제치며 순간 스피드뿐만이 아니라 가속력도 빨랐으며 크로스가 다소 부정확함에도 상대가 수비진을 수습하기 전에 빠르게 찔러주기에 쉽게 찬스를 만들었다.

오랜 기간 동안 로번과 리베리의 백업 역할을 맡았던 코망은 부상이 잦았던 그들 대신 뛰었는데 특히 2015-16 시즌에는 리베리의 부상이 장기화되자 또 다른 백업 윙어 더글라스 코스타와 함께 전반기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그들의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이후 리베리와 로번이 바이에른을 떠나자 주전자리를 차지했는데 2019-20 시즌에는 페리시치한테 밀리는 듯싶더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출전해 선제 결승골을 득점하며 트레블의 방점을 찍었고 그 뒤로는 부상이 아니면 주전으로 나섰다.

 

 

이름: 클라우디오 피사로
출생년도: 1978년 10월 3일
포지션: 스트라이커
신체조건: 키 184cm / 몸무게 84kg

페루 출신의 분데스리가에 족적을 남긴 외국인 공격수로 페널티 박스에서의 효율적인 원터치플레이와 날카로운 득점력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발로 날리는 슈팅뿐만이 아니라 우수한 헤더로 공중전에도 장기를 드러내며 안데스 산맥의 폭격기라 불렸다.

2000년대 중반, 마카이와 함께 바이에른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피사로는 첼시와 브레멘을 거쳐 다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와 마리오 만주키치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백업 공격수 역할을 맡았는데 특히 2012-13 시즌에는 백업으로 나선 경기에서도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6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며  29라운드 함부르크 SV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9-2 승리의 주역이 되는 등 트레블에 공헌했다.

 


챔피언스리그 3연패 & 친코 빅이어 레알 마드리드

 

 

 

이름: 나초 페르난데스
출생년도: 1990년 1월 18일
포지션: 센터백, 라이트백, 레프트백
신체조건: 키 180cm / 몸무게 76kg

2010년대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지탱했던 유스 출신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영리한 축구지능과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 팀 내에서 가레스 베일 다음으로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라모스와 페페의 잦은 징계, 바란과 카르바할의 잦은 부상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포백은 이들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나초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팀의 빈 공간을 손수 채우며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이라는 대업적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름: 이스코
출생년도: 1992년 4월 21일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윙어
신체조건: 키 175cm / 몸무게 79kg

2010년대 말라가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끈 우수한 미드필더로 세밀한 볼 컨트롤과 탄탄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했으며 동료들과의 간결한 원터치 플레이를 통해 전방에서 공격을 지휘하며 찬스를 만드는 부분에도 일가견이 있었으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쓰루패스로 순식간에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비록 2010년대 하반기의 레알 마드리드에는 메짤라 자리에는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버티고 있었고 윙어에는 호날두와 베일이 버티고 있었기에 이스코가 주전으로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특히 2016-17 시즌에는 주전 공격수 베일의 장기 부상을 메워내며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더블 크라운을 이뤄낸 활약을 인정받아 UEFA 챔피언스리그 올해의 스쿼드에 포함되었으며 2017 발롱도르 투표에서 12위에 올랐다.

 

 

이름: 루카스 바스케스
출생년도: 1991년 7월 1일
포지션: 라이트윙, 라이트백
신체조건: 키 173cm / 몸무게 71kg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서 나온 다재다능한 우측면 자원으로 중앙으로 침투하는 다른 동료들과는 다르게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주거나 엄청난 활동량으로 적극적으로 압박 및 수비경합을 해주는 스타일이며 라이트백으로도 활약할 수 있었다.

백업 멤버였음에도 2015-16 시즌 33경기, 2016-17 시즌 50경기, 2017-18 시즌 53경기에 출전해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뤄낸 바스케스는 2020-21 시즌에는 팀원들의 줄부상으로 주전 라이트백으로 활약했는데 이땐 카일 워커, 리스 제임스, 알렉산더아놀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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