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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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프리뷰

토르난테 2025. 5. 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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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2024-25 시즌 유럽축구의 피날레이자 최고의 행사,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025년 6월 1일 새벽 4시에 독일 뮌헨의 뮌헨 풋볼 아레나, 즉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결승전 장소인 알리안츠 아레나 / 뮌헨 풋볼 아레나



시즌 시작 전에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럽 축구계 최고의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마저 품은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독주를 이어나가던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고 시즌이 시작되자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에서는 물론 개편된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독주를 이어나가던 한지 플릭 체제의 바르셀로나와 아르네 슬롯 체제의 리버풀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당초의 예상과는 다르게 현재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는 세리에 A 소속이라는 이유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와 리그 페이즈에서 부진했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급상승한 파리 생제르맹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를 모두 석권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결승에 오르면서 리그앙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특히 루이스 엔리케는 2014-15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이뤄낸 경험이 있고 이번에도 트레블을 이뤄낸다면 펩 과르디올라에 이어 두 번째로 2회 트레블 및 각자 다른 팀에서 트레블을 이뤄낸다.

반면 인테르는 현재 들어올린 우승컵이 없다. 세리에 A는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해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나폴리에게 내줬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이번 시즌 유독 인테르에게 강했던 AC 밀란에게 4강에서 패하며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즉 현재 결승전에 올라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유일하게 남은 트로피라서 인테르 역시 동기부여가 강하다. 인테르는 통산 네 번째 빅이어를, 시모네 인자기는 개인 통산 첫 빅이어를 노리고 있다.


Ⅱ. 양 팀이 알리안츠 아레나까지 걸어온 길

 


Ⅱ-Ⅰ. 잉글랜드 클럽들의 대재앙 파리 생제르맹

 


2010년대 초반, 카타르 왕가의 자본을 등에 업고 성장한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무대의 독재자로 떠올랐고 2010년대 후반에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다음가는 스타플레이어인 네이마르와 초신성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음바페가 FA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사건은 파리 생제르맹에게 큰 타격이었다. 리그앙에서는 워낙에 타 팀과 전력차가 크기에 순항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는 아스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하고 PSV 에인트호번과 무승부를 거두며 부진했다. 그나마 마지막에 만난 맨체스터 시티를 4-2로 꺾었고 VfB 슈투트가르트를 4-1로 대파하며 15위로 녹아웃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진출했다.

그러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나폴리의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했고 공격진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던 콜로 무아니를 유벤투스로 보내고 그 자리에 윙포워드에서 부진하던 우스만 뎀벨레를 배치했다. 이 수는 신의 한 수로 작용했는데 뎀벨레는 후반기에 연신 신들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흐름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져 녹아웃 플레이오프에서는 브레스트를 1차전 원정에서 3-0 승리, 2차전 홈에서는 7-0 대승을 거뒀다.

 

문제아에서 발롱도르 후보로 환골탈태한 우스만 뎀벨레



16강전에서는 리그 페이즈에서 1위를 기록한 리버풀을 만났는데 1차전 홈경기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에도 알리송의 선방에 밀려 패했지만 2차전 원정에서는 1-0 승리를 기록했고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네 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4-1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한 수 아래의 아스톤 빌라를 만나서 1차전에서 흐비차의 맹활약으로 3-1 승리를 기록했기에 2차전에서 3-2로 패했음에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온 아스날 역시 파리 생제르맹의 상대는 되지 못했는데 1차전 원정경기에서 뎀벨레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고 2차전 홈경기 역시 에이스 중 한 명인 뎀벨레가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결승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리그 페이즈에서는 맨체스터 시티를, 토너먼트에서는 리버풀, 아스톤 빌라, 아스날을 연달아 꺾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모조리 탈락시켰는데 잉글랜드 클럽은 토트넘 핫스퍼가 UEFA 유로파 리그 우승을, 첼시가 UEFA 컨퍼런스 리그 우승을 이뤄냈음에도 파리 생제르맹에 의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물러났다.

 

아스날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파리 생제르맹

 



Ⅱ-Ⅱ. 두 거대한 FCB를 넘고 온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15년 전인 2009-10 시즌, 인테르는 세리에 A와 코파 이탈리아를 모두 석권했고 해당 시즌 빅리그의 챔피언이었던 첼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을 모두 꺾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마저 이뤄내며 이탈리아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었다. 그 시즌 이후로 세대교체 실패 및 방만한 구단 운영으로 한때 중위권으로 쳐졌다가 202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및 세리에 A 2회 우승을 이뤄내며 다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부활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 A에서 2위 AC 밀란을 무려 승점 19점 차이로 압도하며 스쿠테토를 따낸 인테르는 주축들을 모두 지켜내면서도 스쿼드에 나폴리의 레전드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와 포르투와 이란의 주포 메흐디 타레미까지 추가하며 트레블을 목표로 나갔다. 비록 AC 밀란에게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세리에 A에서는 나폴리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했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준결승까지 순항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그 페이즈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레버쿠젠에게 패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승리하며 4위를 기록해 16강에 직행했다.

 

인테르의 상승세를 이끈 감독 시모네 인자기와 그가 자랑하는 투톱 튀랑과 라우타로



같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던 세리에 A 팀들은 리그 페이즈에서 볼로냐가 탈락하고 플레이오프에서 AC 밀란, 유벤투스, 아탈란타가 전멸하며 16강에 세리에 A의 유일한 자존심으로 남았던 인테르는 AC 밀란을 꺾고 올라온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홈과 원정에서 모두 스윕하며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는 비록 부상으로 주축이 많이 빠졌지만 요주아 키미히, 해리 케인, 마이클 올리세를 앞세운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원정에서 프라테시의 결승골로 꺾고 홈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우승후보 1순위이자 라민 야말과 하피냐를 앞세운 한지 플렉 체제의 FC 바르셀로나를 만났는데 1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는 그동안 애물단지라 불렸던 둠프리스의 맹활약으로 3-3으로 무승부를 거뒀고 홈인 주세페 메아차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프라테시의 결승골로 4-3으로 화끈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코파 이탈리아는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리그 최종전에서 나폴리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인테르는 유럽 무대의 두 거인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마지막 남은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강팀들을 찍어누르던 바르셀로나마저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인테르 밀란

 


Ⅲ. 현 상태 및 라인업과 전술, 그리고 키 플레이어

 

 

Ⅲ-Ⅰ. 파리 생제르맹의 현 상태

 

 

파리 생제르맹의 UCL 결승전 예상 라인업

 

 

4-3-3 포메이션에서 골키퍼 돈나룸마를 시작으로 캡틴 마르키뉴스를 주축으로 하키미, 파초, 멘데스가 포백을 구성한다. 특히 하키미와 멘데스의 재빠른 스피드와 우수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인테르의 3-5-2 시스템의 약점인 측면을 공략하기 용이한 포메이션을 준비할 공산이 크다.

 

평점받기 불리한 풀백임에도 UCL 팀내 평점 2,3위를 기록하는 아슈라프 하키미와 누누 멘데스 듀오



중원 구성에는 특히 활동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호도가 잘 묻어있는데 2004년생임에도 세계구급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군림하는 주앙 네베스와 지난 시즌 PSG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비티냐, 그리고 에메리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스페인 대표팀의 미드필더 파비앙 루이스가 나선다. 인테르가 경험 많은 선수들을 앞세운다면 파리 생제르맹은 상대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높은 선수들을 앞세워 그들을 공략하려고 한다.

 

파리가 자랑하는 중원 라인인 포르투갈 듀오와 파비앙 루이스



루이스 엔리케는 기본적으로 활동량을 중시하지만 공격 부분에서는 선수의 자율성을 크게 맡기는데 중앙에서 펄스 나인 역할을 수행하며 윙어들과 스위칭하는 우스만 뎀벨레를 중심으로 반 시즌만에 PSG의 분위기를 바꾼 레프트윙 흐비차, 그리고 전반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기에 반등한 신입생 두에의 삼지창을 앞세운다.

 

PSG의 반등에 큰 공을 세운 숨은 공로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특히 부상자가 전력 외에 가까운 프레스넬 킴펨베 한 명뿐인 부분이 고무적이다. 백업에도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유리한 상황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전환하기 용이한 레프트백 겸 센터백 뤼카 에르난데스와 파비앙 루이스 및 비티냐의 체력안배를 도와줄 워렌 자이르에메리도 있다. 그리고 공격진에도 기존과는 다른 옵션으로 변수를 줄 수 있는 곤살로 하무스와 이강인, 그리고 바르콜라도 있어 전술적인 유용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강인은 UCL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파리 생제르맹은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고 선수층이 두터우며 주전 선수단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젊기에 UEFA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적절한 체력안배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최종전까지 리그 우승을 두고 경쟁해서 다소 여유가 부족했으며 30대에 접어든 노장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인테르에 비해 체력적으로 우세하다. 시모네 인자기가 최적의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기본적으로 여유의 차이는 뒤집기 어려웠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기에 상대적으로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하다. 5년 전 파리 생제르맹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가 마르키뉴스 단 한 명이다. 반면 인테르는 절반 이상이 2년 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경험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돈나룸마와 파비안 루이스가 각각 UEFA 유로에서 조국의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선수라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경험적인 부분에서 아쉽다.

추가적으로 데드볼 상황 역시 인테르에 비해 파리 생제르맹이 약세를 보인다. 하칸 찰하놀루와 디마르코의 킥은 예리하며 마르쿠스 튀랑의 높이 역시 부담이 된다. 183cm의 마르키뉴스와 188cm의 파초는 공중볼 경합 성공률이 높은 편이 아니기에 이 부분에서는 다소 위태롭다. 프리킥 상황에서도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인 하칸 찰하놀루의 존재는 부담이 되는데다 마지막으로 키가 큰 돈나룸마 역시 집중력이 좋지 못하기에 공중볼 경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에 이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Ⅲ-Ⅱ.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의 현 상태

 

 

인테르 밀란의 UCL 결승전 예상 라인업

 


시모네 인자기는 라치오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선호하는 3-5-2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의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스리백 양 스토퍼가 전진해서 빌드업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변화무쌍한 토털 풋볼을 추구한다.

특히 스리백 좌측에 배치된 바스토니는 웬만한 공격형 풀백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진하는데 하프스페이스를 거쳐 파이널 서드 부분까지 전진하며 팀의 좌측에서 언더래핑을 통해 공격을 이끈다. 본래 주전이었던 파바르 역시 바스토니와 유사한 활동반경을 보였지만 오랜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인해 그의 대체자인 비셰크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비셰크는 상대적으로 전신성이 약하기에 파리의 레프트윙 흐비차를 견제하기 위해 공격 가담을 자제할 공산이 크다. 마지막으로 스리백 중앙의 아체르비는 바스토니와 디마르코가 공격에 가담하면 이를 커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바스토니의 UCL 히트맵



측면의 디마르코와 둠프리스 역시 모두 공격적인 성향인데 디마르코는 측면에서 직선적으로 움직이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스타일이기에 중앙으로 침투하는 바스토니와 다르게 측면에서 상대 사이드백을 견제하면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둠프리스 역시 기본적으로는 우측면 사이드를 공략하는데 능하지만 크로스로 찬스를 만드는 부분보다는 바르셀로나전처럼 페널티 라인으로 침투하는 플레이가 더 기대된다.

중원의 핵심 찰하놀루는 스리백과 메짤라 사이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종종 측면으로 빠져서 양질의 크로스를 공급한다. 그리고 바렐라는 공격적인 왼쪽 라인을 왕성한 활동량으로 커버할 가능성이 높다. 2선 출신인 미키타리안은 두 선수에 비해서는 다소 공격에 가담하는 비중이 높을 전망이다.

 

공격진은 지난 시즌 세리에 A에서 위용을 보였던 빅 앤 스몰 조합인 마르쿠스 튀랑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활약할 공산이 큰데 제공권 경합에 능한 튀랑은 디마르코의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PSG 센터백들의 약점인 제공권 경합을 찌를 것으로 예상되고 라우타로는 키가 크진 않지만 무게중심이 낮고 근육질의 체형으로 몸싸움에서 강점을 보이기에 파리 수비진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득점을 노릴 공산이 크다. 마지막으로 골키퍼에는 UCL 토너먼트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하는 백전노장 얀 조머가 있다.

 

인테르가 자랑하는 투톱라인, 튀랑과 라우타로



다만 수비라인에서는 원래 주전인 파바르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괜찮은 중원 로테이션 자원인 지엘린스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심지어 선발을 예상하는 비셰크 역시 부상이 의심된다는 정보가 있다. 벤치에는 수비진의 부상을 대체해 줄 다재다능한 풀백 겸 센터백 카를루스 아우구스투와 마테오 다르미안이 있고 중원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클러치 능력으로 팀의 결승 진출을 도운 다비데 프라테시가 대기중이다. 그리고 공격 라인에는 전체적으로는 폼이 아쉽지만 UCL에서 경기력이 다소 괜찮았으며 4강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는 야말을 상대로 적극적인 수비력을 보여준 메흐디 타레미가 있는데 최근 리그 우승이 걸린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최악의 실책을 벌인 아르나우토비치와 항상 부진하던 호아킨 코레아는 교체로도 출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인테르에게는 2년 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UCL 결승전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은 부분이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우위를 점한다. 추가적으로 파리 생제르맹의 선수들은 젊기에 에너지 레벨이 높지만 186cm 이상의 장신 공격수들이 없다. 반면 인테르의 수비진은 아체르비와 바스토니, 그리고 비셰크가 모두 190cm가 넘는다. 특히 비세크는 무려 196cm에 달하기에 파리 생제르맹은 인테르를 상대로 제공권이라는 옵션은 사실상 접어둬야 한다. 그리고 상술한 대로 인테르 공격수들의 장점이 제공권 경합이고 파리 센터백들의 약점이 제공권 경합이다. 게다가 찰하놀루와 디마르코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는 40%를 상회하는 크로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파리의 수비진을 위협할 공산이 크고 데드볼 상황에서도 코너킥과 프리킥을 가리지 않고 그들을 위협할 공산이 크다. 심지어 돈나룸마도 키는 크지만 집중력에 약점을 보이며 제공권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데드볼의 명수 찰하놀루


그러나 인테르 선수단은 파리 선수단에 비해 연령대가 높고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으로는 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흐비차, 뎀벨레, 두에는 템포가 빠른 프리미어 리그 팀들도 속도로 제압했을 정도로 빠르며 기술적으로도 창의적이다. 반면 인테르는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의 축구 평론가 다니엘 아다니의 지적대로 드리블로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격수가 적다. 체력과 기동력, 그리고 창의성이라는 부분에서는 인테르가 파리에 비해 확실하게 열세이기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


Ⅳ. 관전 포인트

 


Ⅳ-Ⅰ. 파리 생제르맹 구단 역사상 첫 우승 vs 역대 여섯 번째로 UCL 4회 우승을 이뤄낸 인테르.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2019-20 시즌에 결승에서 패한 이후로 5년 만에 우승 도전을 했고 이미 3회 우승을 이뤄낸 인테르 밀란은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바르셀로나, 아약스에 이어 4회 이상 우승을 기록한 여섯 번째 팀으로 기록됨과 동시에 3연패 또는 5회 우승을 기록하면 달성하는 빅이어 영구보관 조건에 한발 더 다가가기를 원한다.

 


Ⅳ-Ⅱ. 프랑스 리그앙 역사상 첫 트레블 vs 이탈리아 세리에 A의 15년 만의 UCL 우승으로 반등.


파리 생제르맹은 이미 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를 우승하면서 프랑스 클럽은 아무도 이뤄내지 못했던 트레블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인테르는 15년 전 자신들이 바이에른을 꺾고 우승한 이후 세리에 A 팀들이 패권을 쥐지 못했는데 그 흐름을 자신들이 끊으려고 한다.

 


Ⅳ-Ⅲ. 우스만 뎀벨레의 발롱도르?


바르셀로나가 인테르에게 탈락하고 파리가 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 우승에 이어 UCL 결승에 오르자 한때 최악의 먹튀로 불리던 우스만 뎀벨레가 발롱도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Ⅳ-Ⅳ. 결승전 장소인 알리안츠 아레나?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은 리그 페이즈 5경기에서 바이에른 원정 경기가 잡혔는데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0-1로 패했다. 반면 인테르는 8강 1차전에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홈팀 바이에른에게 2-1로 승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홈에서 무승부를 거뒀음에도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Ⅴ. 결론

 

두 명장의 전술대결을 기대한다.

 


블로그 운영자인 나는 파리 생제르맹의 승리를 예측한다. 그 이유는 PSG는 리그앙 조기우승을 통해 최적의 피로도 관리를 보였기에 서로 활동량이 많은 축구를 선보일 때 파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격진에서 변수를 이뤄낼 카드 역시 파리 생제르맹이 많다. 하무스는 주전 우스만 뎀벨레와는 다르게 정통 공격수로서 뛰어난 모습을 차지했고 이강인 역시 최근 출전시간이 부족하다지만 이미 슈퍼서브로서 번뜩임을 월드컵에서 보인 바 있다. 바르콜라 역시 재능 있는 레프트윙인데 반면 인테르는 백업인 타레미와 아르나우토비치가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프라테시의 한방 정도가 기대할 부분이다.

그러나 인테르 역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우세한 부분이 있음은 물론 8강 바이에른 뮌헨과 4강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모두 언더독으로 평가받았음에도 세간의 예측을 완벽하게 뒤집었다. 그리고 2년 전 UCL 결승전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을 각각 4-0과 3-0으로 압도한 전적이 있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끝차로 아쉽게 졌지만 경기력은 우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는 과소평가받는 세계 최고 레벨의 감독 시모네 인자기의 적절한 책략이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 역사상 첫 우승과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의 15년 만의 우승. 결과가 어떻게 되든 필자 역시 축구팬으로서 PSG와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축구의 피날레를 재밌게 장식하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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