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독님! 골키퍼 후계자 선정 안 해두시면 월드컵 우승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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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독님! 골키퍼 후계자 선정 안 해두시면 월드컵 우승 못합니다.

토르난테 2025. 2.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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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UEFA 유로 2024에서 조국을 8강에 올리며 최악의 부진이라는 터널에서 벗어나게 한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당분간은 디 만샤프트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부분에서는 마누엘 노이어가 은퇴하고 주전으로 도약한 만년 이인자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오른쪽 무릎 슬개건 파열로 인해 2024-25 시즌을 통으로 나서지 못해 기량하락이 예상되었다. 그리고 그다음 순번에 있는 케빈 트랍콰 올리버 바우만은 모두 1990년생, 만 34세의 노장이라 미래를 맡기기엔 적합하지 않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테어 슈테겐이 성공적으로 복귀해 전성기의 폼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전장에 나선 장수라면 테어 슈테겐의 기량하락 역시 염두하고 미리 대비하는게 옳은 자세일 것이다. 이에 훗날을 대비할 자원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네 명의 골키퍼를 선정했다.


후보군


따라서 향후 5년의 판도를 짠다면 이번 시즌 마인츠의 돌풍을 이끈 로빈 첸트너,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의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이끌며 만 28세에 드디어 자리를 잡은 한때 노이어의 후계자인 알렉산더 뉘벨, 프라이부르크 소속이자 현재 독일 U-21 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는 노아 아투볼루,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으로 주전 골키퍼 오믈린의 부상으로 인해 대신 출전한 경기에서 우수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리츠 니콜라스. 이 네명을 뽑을 수 있다.

 



현재 마인츠는 분데스리가 7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첸트너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74.5%의 선방률을 기록하며 케빈 트랍에 이어 분데스리가 2위에 올라있고 195cm의 압도적인 높이를 활용한 공중볼 처리는 31회 성공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스위퍼로 직접 처리한 볼 역시 24회로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다만 스위퍼로서 커버 능력이 뛰어남과는 별개로 패스 성공률이 59.1%로 매우 떨어진다. 롱패스는 시도를 많이 해서 126회나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률은 31.5%에 그친다. 그리고 1994년생으로 후보군 중 가장 많은 나이 역시 불안요소 중 하나다.

 

 



한때 샬케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노이어의 후계자로 간택된 재원이었던 알렉산더 뉘벨은 190cm의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선방, 그리고 수비라인 넓은 범위를 커버해 스위퍼로 처리하는 부분에는 능했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그러나 양발 사용 능력이 뛰어남과는 별개로 롱킥의 기복이 심하고 전진해서 볼을 처리하는 것은 선호하는데, 전진하다가 큰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선방률 역시 65.2%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페널티킥 방어에서도 약점이 명확해 직접 선방한 페널티킥이 2회에 불과했을 정도다. 이는 상위 라운드에서 펼쳐질 승부차기에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독일 U-21의 골문을 지키는 나이지리아계 골키퍼 노아 아투볼루 역시 긴 윙스팬과 동물적인 반사신경 및 점프력을 활용한 제공권 경합 능력을 바탕으로 바탕으로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의 전진성은 관계자들로부터 마누엘 노이어와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선방률이 68.5%로 상대적으로 불안하고 무너지는 경기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는 단점이 있는데 전반기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지며 0-4 대패의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어린 선수라는 부분을 감안하면 경험이 쌓이면 극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래는 임대를 떠돌던 묀헨글라트바흐의 1997년생 골키퍼 모리츠 니콜라스는 지난 시즌에 폼이 좋았던 요나스 오믈린의 백업 출전이 예상되었으나 오믈린이 어깨 수술을 받아 수개월 동안 결장해서 생긴 기회를 잘 잡았다. 그는 73.4%의 선방률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에서 네 번째로 높은 선방률을 기록했고 5.4회의 득점 차단을 기록하며 이 부분에서 분데스리가 1위에 올랐음은 물론이고 90분당 선방률 역시 1위를 차지하며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내에서 가장 골을 잘 막는 골키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공중볼 처리 역시 18회로 분데스리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빌드업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패스 성공률 82.7% 및 롱패스 정확도 51.9%를 기록하며 우수한 지표를 보였다. 물론 우려할 부분도 없진 않은데 대부분의 실점을 하단에서 기록했을 정도로 땅볼 슈팅에 약하고 페널티킥 선방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부분과 오믈린의 부상 복귀 시 주전 자리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부분이 불안하다.


토르난테 박수용의 생각


점유율을 중시하는 나겔스만 감독의 전술에서 골키퍼의 발밑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골키퍼의 근간은 선방 능력이라는 부분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맨체스터 시티가 에데르송의 선방률 덕분에 UCL에서 자주 고배를 마신 부분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상책은 모리스 니콜라스를 둘 수 있다. 비록 나이에 비해 경험이 다소 아쉽지만 현재로서 선방 영역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네 명의 후보 중 패스 성공률과 롱킥 역시 가장 높은 지표를 보였다. 우려할 부분인 페널티킥 선방 부분에서는 다른 후보들도 강점으로 들고 올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고 오믈린의 복귀 이후에 불안한 주전 자리는 본인이 주전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는 방안 역시 모색할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모리츠 니콜라스의 지표. 모든 부분에서 우수하다. (출처 풋몹)

 


중책은 노아 아투볼루다. 비록 선방률이 다소 불안하고 무너지는 경기에서 속절없이 무너지지만 플레이스타일이 기존 독일 대표팀의 주전인 노이어 및 테어슈테겐을 가장 닮았으며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경험이 쌓이고 무난히 자리를 잡는다면 독일은 향후 5년이 아닌 향후 10년을 바라볼 수 있다. 즉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그래도 아직은 주전보다는 U-21 팀에서 경험을 쌓거나 백업으로 큰 무대를 경험하는 편이 더 안정적인 성장을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아 아투볼루에 대한 관계자들의 칭찬. (출처: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하책은 로빈 첸트너다. 공중볼 경합 능력 및 스위퍼 처리에는 확실히 장점을 보이지만 기존 주전인 테어 슈테겐보다 고작 두 살 어리기에 세대교체라는 명분에 적합하진 않고 나이에 비해서는 경험치가 많은 편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골키퍼 중에 가장 낮은 패스성공률은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줄 수 있다. 즉 어려운 상황 자체를 많이 만들 가능성이 높다.

 

뛰어난 선방과 그렇지 못한 패스라는 지표를 보여준 첸트너 (출처: 풋몹)



마지막으로 절대 기용해서는 안될 자원은 알렉산더 뉘벨이다. 지난 시즌에 퍼포먼스는 괜찮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빌드업과 선방 두 부분에서 모두 애매하다. 페널티킥 방어라도 뛰어나면 기회가 있었을 테지만 뉘벨은 프로 통산 페널티킥 선방이 2회에 불과해 나머지 세 선수보다도 이 부분에서 취약하다. 경험에서는 나머지 세 선수들보다 앞서지만 현재 폼이 좋지 않기에 이를 개선하지 못하면 디 만샤프트 복귀는 요원할 것이다.

 

영 좋지 못한 뉘벨의 올시즌 지표 (출처:풋몹)

 

 

노이어의 은퇴와 슈테겐의 이탈은 나겔스만에게 여러 시험을 할 기회를 준 것이다. 다가오는 A매치에서는 다음과 같은 선수들을 한번 기용하며 후일을 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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