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의 수뇌부들에게 삼국지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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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의 수뇌부들에게 삼국지를 권하고 싶다.'

토르난테 2021. 4. 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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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작금의 바이에른은 내홍을 겪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단장 살리하미지치 일명 브라쪼는 보아텡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플리크는 이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플리크가 보아텡을 원해서도 있지만 문제는 발언 시기가 잘못된 것이 크다. 브라쪼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보아텡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는데 이는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사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었고 플리크는 이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가뜩이나 이적시장 정책을 앞두고 플리크와 브라쪼는 항상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해왔다. 그리고 플리크는 조금 더 두터운 스쿼드를 원했으나 브라쪼는 그런 환경을 조성해주지 못했으며 플리크는 이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이적시장을 보내는 데 자신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독일 국가대표팀의 감독 요하임 뢰브가 유로 이후 사임을 발표했다. 독일 축구협회는 플리크와 클롭을 탐냈다. 그러나 클롭과 리버풀 보드진과의 신뢰관계는 두터웠기에 플리크를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

플리크는 단장 살리하미지치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바이에른의 전 회장이자 현 명예회장 울리 회네스는 살리하미지치의 역성을 들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브라쪼와 플리크


챔피언스리그 탈락 이후로 이러한 갈등은 심화되고 있으며 플리크는 바이에른의 감독에서 물러나고 디 만샤프트의 감독을 맡으며 현 라이프치히의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이 바이언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루머를 여러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마테우스와 하만 역시 이 사건을 공론화하며 언론과 부화뇌동해 구단을 흔들고 있다.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며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플리크와 이적시장 플랜을 완전히 망친 살리하미지치의 차이는 팬들도 알고 있고 팬들은 단장 브라쪼에게 분노한 상황이다.

칸이 플리크와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했지만 이 불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 관도대전에서의 원소의 모습과 작금의 회네스의 모습

 

그러면 왜 뜬금없이 바이에른 뮌헨의 보드진에게 삼국지를 권한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삼국지에도 조직에서 이러한 상황에 있었던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사례에서 대처를 잘못해서 대업을 망친 사례들도 있다. 그럼 해당 사례들을 보자.

첫 번째로 관도대전에서 패한 원소의 이야기이다. 원소가 관도대전에서 패한 이유 중 하나는 원소군의 보급창고가 있던 지역인 오소를 잃어서가 크다.

조조는 도박수로 원소군의 식량과 군수품이 가득한 보급창고인 오소를 공격했고 원소의 휘하 무장 장합은 오소 구원을 해서 보급품을 지켜야 된다고 진언했다. 하지만 여기서 원소의 모사 곽도는 장합을 깎아내리며 조조의 본진을 공략할 것을 진언했다.

원소는 곽도의 전략을 채택하고 장합에게 조조의 본진을 공격시켰다. 그리고 오소 구원에는 한순이라는 다소 평범한 장수와 소수의 병사만 보냈다.

당연히 오소 구원에도 실패했으며 조조군의 본진 수비도 조조가 튼튼하게 대비해놓은 탓에 장합은 조조의 본진 공략에 실패했다.

그러자 원소가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까 두려웠던 곽도는 작전은 완벽했으나 장합이 불만을 품고 힘써 싸우지 않아 패했으며 "장합이 군이 패한 것을 기뻐하며 불손한 말을 했습니다." 라며 장합을 음해했다.

그리고 원소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장합을 죽이려고 사신을 보냈으며 곽도의 음해를 눈치챈 장합은 진짜로 조조에게 투항해버렸으며 자신의 주군이었던 원소의 본진을 습격하는 데 큰 공을 세워버린다.

훗날 장합은 조조의 휘하에서 서량의 군벌들과의 싸움, 그리고 대촉전선에서 촉나라 승상 제갈량과의 싸움에서 큰 공을 세운다.

그리고 장합을 음해한 곽도는 원소 사후에도 권력다툼에 몰두하며 원소에게 배제당한 원소의 장남 원담을 충동질해 삼남 원상과의 후계자 다툼을 유도했으며 결국 이는 기회를 노리던 조조에게 득이 되는 상황이 되어 조조가 원씨 가문의 영지인 하북 지역을 차지했으며 곽도는 자신의 주인 원담과 함께 조조군에게 살해당했다.

조금 내용은 극단적이지만 작금의 바이에른의 상황과 유사하지 않는가?

실질적인 권력자인 명예회장 회네스의 총애를 등에 업은 브라쪼는 팀의 시즌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유능한 명장 플리크와 충돌을 빚는다.

바이에른의 실질적인 권력자 前 회장이자 現 명예회장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의 수뇌부들은 단장인 브라쪼의 전략을 채택했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결국 주전에 의존도가 높은 얕은 선수단을 보유하게 됐으며 주전들이 부상당했을 때 그들을 대체할 자원이 없어지며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다.

심지어 그나마 영입한 선수도 선수를 기용하는 감독 플리크의 픽이 아닌 단장 브라쪼의 픽이었으며 플리크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성적을 내려 고군분투했으나 경기를 앞두고 보아텡의 사기를 꺾는 내부 총질을 한 건 단장 브라쪼였다.

그리고 회네스는 자신이 총애하는 브라쪼의 역성만 들며 플리크를 음해하고 있으며 플리크를 밀어내려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 비슷한 상황이지 않는가?


3. 바이에른의 보드진은 조조를 본받아야 한다.

그러면 바이에른의 보드진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바로 다음의 일화이다.

조조는 회남 지역에서 황제를 사칭한 반역자 원술을 공략하던 때의 일이다.

조조군은 30만이나 되는 군사를 이끌고 갔지만 군사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하루에 소모되는 식량이 많았으며 여러 군은 가뭄으로 인해 군량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 손책에게도 군량 10만 섬을 꿨지만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자 조조는 군량 담당관에게 군량을 작은 섬으로 나누어주면서 위급함을 넘기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는 병졸들이 원망하는 것을 걱정했고, 실제로 병사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그러자 조조는 군량 담당관에게 "미안하네만 자네의 목이 필요하네, 자네의 가족들의 여생은 평생 보장하겠네."라고 말하며 그를 처형했고 군량 담당관이 군량을 착복했기에 그를 처형했다고 공표하며 병사들의 원망을 군량 담당관에게로 돌렸다.

잔인하고 비정한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병사들의 사기는 중요하다. 이는 축구계에서 팬들과 선수들의 사기도 마찬가지다.

지금 바이에른의 팬들은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브라쪼에게 불만이 가득하다. 주도한 영입은 대부분 실패했으며 성공가도를 거두는 감독에게 어깃장을 놓는다는 언론의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신기한 상황이다.

 

브라쪼와 플리크


바이에른의 레전드인 에펜베르크와 전임 감독인 니코 코바치 모나코 감독조차도 이 상황을 어이없어하고 있으며 팬들도 동요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동요하지 않지만 이대로라면 선수들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거기다가 브라쪼는 위에서 언급한 군량 담당관처럼 잘못이 없는 상황도 아니다.

답은 간단하다. 팬들을 실망시키며 명장의 발목을 잡은 살리하미지치를 단장직과 이사회에서 내쳐야 한다. 살리하미지치가 있는 한 플릭은 떠날 거라는 불안감은 언론에 의해 계속 조장할 것이며 떠드는 걸 좋아하는 마테우스와 하만도 그 이야기를 계속 언급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언론 플레이에 팬들은 항상 불안 해할 것이며 이는 선수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마테우스와 하만의 언론 플레이를 막고 선수단의 사기를 회복하고 팬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방법은 브라쪼를 내치는 것 이외에는 없다. 이 상태라면 플리크가 떠나고 나겔스만이 온다고 해도 브라쪼의 간섭만 커질 뿐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4. 결론

 

사마소는 휘하의 측근 가충이 부하들을 시켜 위나라의 황제이자 조조의 후손 조모를 살해했을 때 실질적으로 조모를 살해만 한 성제와 성쉬만 처벌하고 황제 시해를 지시한 가충은 살려줬다. 이에 진태는 '가충을 처형하는 게 그나마 천하에 사과하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사마소는 가충을 지키고 싶었는지 "그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겠소?"라고 물었다. 하지만 진태는 단호하게 "그 이상은 있지만 그 이하의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라고 진언했다. 즉 가충을 책임지게 하고 싶지 않으면 사마소 당신이 책임을 지라는 뜻이다.

명예회장 회네스와 현재 바이에른의 수뇌부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결국 유능한 감독을 지켜내고 팬들의 마음을 달래려면 최소한 단장 살리하미지치, 일명 브라쪼가 물러나는 조치를 취해야 그나마 팬들의 성난 민심과 땅에 떨어질 수 있는 선수단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

지금의 바이에른은 위기다.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려면 위기를 자초한 원흉을 내쳐야 한다.

설령 플리크가 이것과 상관없이 나간다고 해도 브라쪼는 나가야 한다. 이미 한번 유능한 감독을 질투해 자신이 어깃장을 놓은 이력이 있다. 나겔스만은 플리크보다도 경험과 이룬 업적이 적다. 플리크가 횡포에 지쳐서 나갔다면 나겔스만도 또 다른 희생자가 될 수 있다.

현재 바이에른의 감독 플리크와 바이에른의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율리안 나겔스만


바이에른의 퍼거슨이 될 남자를 눈에 두고 무능한 단장을 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구단의 근간인 팬들이 허락하지 않을 일이다.

다시 한번 말한다.

"그 이상은 있지만 그 이하의 다른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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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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