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축아썰 2월 13일자 칼럼입니다.

동네 축덕 아저씨의 축구 썰/동축아썰 칼럼

동축아썰 2월 13일자 칼럼입니다.

토르난테 2020. 3. 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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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와 동갑내기거나 저보다 조금 더 형님분들은 위닝일레븐의 악명 높은 조합인 아들탄을 아실겁니다.

아마 저보다 어리신분들도 아들탄에 관해서는 나무위키나 인터넷 썰로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아드리아누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2006-07 시즌 인터 밀란에서 구성된 조합으로서 위닝일레븐 필승 조합으로 꼽히며 위닝일레븐을 처음 접한 여대생이 위닝만 하던 위닝광 선배를 아들탄으로 이겼다느니 하는 도시전설도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때 인터 밀란의 아들탄 조합은 위닝일레븐을 하던 학생들에게 친숙한 존재인 동시에 상대가 고르면 두렵고 내가 고르면 행복한 조합이었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위닝 이야기를 하냐고요? 오늘은 인터 밀란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인터 밀란의 창설 모토를 아시나요?

초창기 영국인들이 주도해서 만든 AC 밀란은 영국인과 이탈리아인들만 팀원으로 받아줬습니다.

거기에 반발해서 1908년 3월 9일에 만든 팀이 바로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즉 인터 밀란입니다.

인터 밀란의 프렌차이즈 모토인 Fratelli del Mondo의 뜻을 아시나요? 바로 세계의 형제들입니다.

인터 밀란은 파시즘 체제에서 제외하고는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한 팀으로 훌륭한 용병들이 많았습니다.

북유럽에서 온 스코일쿤도 있었고 독일에서 온 게르만 삼총사나 칼 하인츠 루메니게같은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서유럽인들 말고도 동유럽계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나 데얀 스탄코비치 같은 선수들이 활약했으며 지금도 한다노비치와 슈크리니아르, 브로조비치 같은 동유럽 선수들이 뜁니다.

흑인인 자이르 코스타는 그란데 인테르 시대를 연 세계 최초의 수비형 윙어로 활약했으며 마이콘은 2009-10 시즌 트레블에 앞장섰으며 현재도 루카쿠는 팀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칠레 사람인 사모라노가 브라질 사람인 호나우두에게 9번을 양보하고 1+8의 18번을 달고 뛰었던 감동적인 일화도 인터 밀란에서 있었던 일화입니다.

축구계에서는 소외된 아시아인들도 많이 활약하였는데 특히 마자르인 이스트반 니어스가 인테르의 주축 공격수로 뛰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고 암흑기에 부주장으로 공헌한 일본의 사이드 백 나가토모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지금 회장인 스티븐 장도 중국인입니다.

이처럼 인터 밀란은 다양한 인종이 활약하며 세리에 A에 정착한 이래 단 한번도 세리에 B로 강등당한적이 없으며 18번의 세리에 A 우승과 3번의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우승을 이룬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으로 자리잡습니다.

갑자기 인터 밀란의 역사는 왜 읊냐고요? 용병들 자랑은 왜하냐고요?

여러분 인터 밀란은 이렇게 용병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며 팀의 모토인 세계의 형제들을 지켜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이렇게 인종차별과 싸워가며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어하는데 팬들, 아니 팬들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울트라스 꾸르바 노드가 상대 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했네요.

우리에게 세 개의 스쿠테토를 선물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몸을 푸는데 너는 집시다 라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네요.

그리고 프랭크 케시에가 경기 중 바렐라에게 거친 파울을 하자 그를 향해서도 인종차별적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물론 케시에가 바렐라에게 비신사적인 파울을 했다지만 그걸 인종차별로 돌려주는건 너무 한심한 모습 아닌가요?

그리고 즐라탄은 인테르에게 세 개나 되는 스쿠테토를 가져다 준 선수에요. 비록 상대로 나타난 선수고 지역 라이벌로 간 데에 대해 환영은 못해줄수는 있다고 하지만 인종차별이 맞는 걸까요?

무엇보다도 인터 밀란의 모토는 세계의 형제들입니다. 다른 세리에 구단의 울트라스도 하면 안되지만 네라주리라면 더더욱 하면 안되는 행동입니다.

꾸르바 노드들이 한건 인터 밀란의 앰블럼에 침 뱉은 거고 지들 얼굴에 누워서 침 뱉은 거에요.

팬이라고 칭하고 다니면서 구단의 모토에 침을 뱉나요? 당신들은 안티팬보다도 못한 놈들이에요.

우리 팀 선수 아니면 무조건 인종차별해도 되는건가요? 왜 세계의 형제들이란 모토를 사용했을지부터 잘 생각해 보세요.

인테리스타의 형제들이 아니라 세계의 형제들입니다. 진정한 네라주리라면 그런 행동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제 독자분들은 인종차별 따위는 안 할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이런 사례 말고도 구단의 모토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모르시는 분들은 가끔 계시더라고요.

응원하는 구단의 역사와 모토를 공부해서 응원하는 구단의 정체성을 잘 이해하는 축구팬들이 됬으면 하네요.

무겁고 좋지 않은 주제의 글을 가져와서 죄송하네요.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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